2025. 1. 17. 07:00ㆍ세계여행/세계여행
볼거리가 별로 없어 한번이면 족할 브루나이 여행을 항구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새벽의 선명한 공기가 가득 찬 브루나이 항구에서 크루즈를 내려오는 순간, 하루의 시작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브루나이는 처음 와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이 항구 주변을 따스하게 비추며 여행자들의 발길을 재촉했다. 이른 시간 덕분에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크루즈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다니는 사람들도 버스 정류장을 모르는거다.
삼거리에서 탐색좀 하면서 움직였어야 하는데 성질이 급해 정류장 반대 방향길을 잡고 움직인 것이다.
마침 현지인을 은행 앞에 차를 가지고 왔는데 정류장을 물어보니 자기 차에 태워준다.
그런데 기껏 데려다 준 곳이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버스 조합 사무실이었다.
버스 정류장은 아니었지만 버스 조합 사무실이니 당연히 직원들은 버스 정류장을 알고 있어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 말해 준 곳은 내가 온 반대 방향의 길 끝에 있었고 거기가 버스 종점이었다. 버스 종점이다보니 식당도 있고 이발소도 있는데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이발소 주인이 아주 친절하게 이것저것 버스에 대해 말을 해준다.

소박한 이발소는 간판에 아랍어와 영어로 적혀있는데 만국 공통 이발소 표시 회전등이 있고 헤어스타일 사진이 밖에 붙여 있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이발소 주인은 밝은 미소로 나를 반겼다.
이발소 내부는 단출했지만, 어딘가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벽에는 브루나이의 전통 건축물 사진과 함께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시계가 걸려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주인은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이발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방글라데시에서 이으로 와 이발소를 운영해왔으며, 크루즈 여행객들이 종종 들르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그와의 대화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는 시간이 아니라 브루나이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정류장 너머 타고온 크루즈가 보인다. 이렇게 바로 옆에 버스 정류장이 있었던건데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고 걷는 바람에 이 정류장을 찾지 못하고 헤맸던 거다.
38번 버스가 27km떨어진 브루나이의 수도 시내중심까지 다니고 있었다.

다. 그와의 짧은 대화를 뒤로하고, 정류장으로 향해 버스를 기다렸다. 브루나이의 버스 시스템은 간단하고 친절한 운전기사 덕분에 금세 시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시내에서의 구경을 마치고 다시 항구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이번에는 아침보다 더 많은 승객들이 있었고, 그들의 웃음소리와 대화로 버스 안이 활기를 띠었다. 항구에 도착한 후 아침에 만났던 이발소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이발소 주인이 손짓으로 인사하며 반갑게 맞아주었고, 나는 그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발을 받기로 했다. 남은 브루나이 돈이 부족했지만 남은 브루나이 돈을 모두 쓰려는 나의 뜻을 알아서 이발료에는 부족하지만 그 돈을 받고 지저분한 주변 머리만 정리를 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브루나이 탐방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만남과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가득했다. 크루즈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오늘 하루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깊이를 더한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진심 어린 이발소 주인과의 대화, 깔끔한 주택가들, 시내의 활기는 브루나이라는 나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브루나이의 무아라(Muara) 항구 근처에서 크루즈가 보일 정도의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찾으시는 거라면, 항구와 가까운 정류장은 **무아라 버스 터미널(Muara Bus Terminal)**입니다. 이 터미널은 무아라 항구와 가까워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아라 버스 터미널에서 항구까지의 거리는 약 1km 미만으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항구 지역은 크루즈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관광에 적합한 출발지입니다.
항구를 기준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르 세리 베가완(Bandar Seri Begawan)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운행됩니다. 버스를 이용하실 경우 운행 시간과 버스 배차 간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루나이 시내는 주요 명소들이 한정적이라 방문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제임스 아슬 하산날 볼키아 모스크, 그리고 캄퐁 아이어 수상마을 같은 주요 관광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금방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버스를 타고 27km떨어진 항구에서 수도 까지 이동하며 여행 했어도 시간이 널널하니 여유로웠다,
그만큼 볼거리가 없는 곳이었다는 여행지였다.
브루나이는 한 번이면 족한 여행지이다.
그나마 아쉽지 않은 것은 그럼에도 한번쯤은 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크루즈 일정에 들어 있어 좋은 여행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브루나이 여행 한줄평
브루나이는 술탄의 화려한 모스크와 수상마을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조용하고 깨끗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관광 명소가 한정적이고 활동 옵션이 많지 않아 한 번 방문으로 충분히 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평온함과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지만, 재방문의 유인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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