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7. 17:48ㆍ세계여행/하와이
하와이에 가면 길거리 퍼포먼스도 즐거움을 주는 것 중 하나가 된다. 오후 늦은 시간부터 하와이 칼라카우아 거리에는 하나 둘 길거리 퍼포먼스를 하는 팀들이 자리를 잡는다. 물론 하와이 와이키키 내에는 칼라카우아 거리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이런 즐거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한 곳이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야외 화장실이 있는 근처다.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에서 아웃리거 리프 호텔로 가는 산책길인데 이 길에도 매일 아침이면 칼라풀한 앵무새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이 있다.
이 밖에도 와이키키 쿠히오 거리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아래 사진처럼 도포자락 휘날리며 손목에 팔찌를 주면서 기부를 하라며 다니는 사람이 있다. 동양인이긴 한데 한국인 같지는 않고 갓을 보면 일본국적 같기도 하고...동남아쪽 어느나라 국적의 사람같기도하고... 외모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외부에 있는 비치 쪽 야외 화장실 근처에는 매일 앵무새를 데리고 나와 비치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있다.
아침마다 앵무새 세수도 시키고 같이 앉아 있길래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몹시도 궁금했었다.
앵무새를 매일 깨끗이 씻겨주면서 돌봐 주길래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에 고용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무작정 새를 좋아하여 이렇게 새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알 길이 없었다.
색깔이 이쁜 앵무새들은 날지 못하는지 이렇게 혼자 내버려 둬도 도망도 가지 않고 늘 주인 곁에 있었다.
지나다니는 관광객이 무심코 앵무새가 예뻐 사진을 찍어도 특별히 제재하지도 않는다.
매일 아침 나오는 사람이다 보니 그러려니 했는데 낮이 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닐 때 보니 이 앵무새를 관광객들 어깨나 머리 위에 앉게 하고는 사진을 열심히 찍어 주고 있었다. 앵무새를 사람들 여기저기에 옮겨 서 있게 하고는 여러 포즈를 짓게 하면서 관광객 휴대폰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는 것이었다. 사진 촬영이 끝나니 관광객들이 팁을 건네주는 것이었다. 정해진 금액은 없을 테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는지 건네는 달러를 보니 100달러짜리 지폐였다.
처음에는 더 작은 지폐를 꺼내려했던 것 같은데 만족도가 컸는지 더 큰 단위 지폐인 100달러짜리 지폐를 건네주는 모습을 보고는 그제야 이 앵무새 아저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칼라 카우아 거리에는 늦은 오후 시간부터 이런 앵무새 아저씨나 캐리커처 그려주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뒷길에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나오고 오후 되면 벌 돈은 다 벌었는지 자리를 옮기는지 앵무새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앵무새 사진을 찍으면 찍지 못하게 하지는 않는데 앵무새를 팔이나 어깨 머리 위에 두고 찍을 때는 팁이란 명목으로 수고비(?)를 지불해야 하니 앵무새를 몸에 얹어주면 이를 감안하고 사진 촬영에 응해야 한다.
그리고 팔에 팔찌를 채워주는 도를 아십니까? 스타일의 동양인 역시 기념품을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니고 팔찌를 손목에 채워주고 기부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듯하니 공짜인 줄 알고 덥석 받는 일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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