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9. 15:15ㆍ세계여행/시니어세계일주
베를린 여행일정이 10일이었는데요. 베를린이라는 도시는 볼거리가 많은 도시가 아니다 보니 당일치기로 포츠담을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포츠담은 베를린 중심에서 3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베를린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안성맞춤인 곳이었어요. 더구나 베를린 패스로 다녀올 수 있는 구간에 해당되어 교통비 비싼 베를린에서 아주 좋은 선택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포츠담은 시내가 크지 않아 걸어 다니며 구경할 수 있었고요. 상수시 궁전도 있어 볼거리의 다양한 구색을 갖춘 도시였어요.
시내 구경을 한 후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가까운 상수시 궁전에 갔는데요. 궁전 정원으로 들 어가는 데는 입장료 없이 공원처럼 들어갈 수 있어요. 궁전 건물 안에 들어갈 때는 입장료가 있는데요. 온라인 예매로 입장시간을 정해 들어가는 시스템이었어요. 현장 티켓 구매도 가능했는데요. 입장 시간이 몇 시간 후에 가능한 입장권을 팔더라고요. 때문에 현장 구매를 하려면 궁전 건물 왼쪽 풍차 있는 쪽 뒤편에 매표소가 있으니 입장권부터 구매해 놓고 정원을 들러본 후 입장시간에 맞춰 궁전 건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건물에 매표소가 있고 상수시 공원에 유일하게 무료 화장실이 있으니 일단 이곳을 방문해야겠죠. 이 건물은 궁전 건설당시부터 원래부터 있던 건물은 아니고요. 건물 관리나 정원 관리사들이 사용한 건물을 편의 시설로 개축한 것인데요. 궁전을 지을 때부터 있던 건물인가 싶게 궁전과 어우러진 모습이었는데요. 19세기말에 지어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차원에서 현대적 분위기를 완전히 빼고 지은 건물이라 옛날 건물인 줄 착각할 정도였어요.

상수시 궁전은 당시 유럽 왕들이 여러 층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왕궁을 짓는 게 유행이던 것과 달리 단층으로. 단출하게 지은 왕궁이고요. 프리드리히 2세 대왕이 자연을 사랑한 왕답게 건물 1층의 방에서 정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게 설계된 궁전입니다.

궁전 건물 옆에 풍차가 있어 이색적이었는데요. 이 풍차는 궁전 건물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 제분용도로 쓰이던 풍차였습니다.
궁전 건축 당시 철거를 검토했지만 언덕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고 주변 농촌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 생각해 그냥 두었답니다.

지금은 옛날 제분할 때 쓰던 모습을 실내에 구현해 놓아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궁전이 지어진 후에도 제분을 위해 사용된 모양인데요. 풍차 소음 때문에 프리드리히 왕이 구매하겠다고 하자 풍차 주인이 "베를린에는 법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남아 있는 풍차예요. 그런 면에서 이 풍차는 단순 풍차가 아니고요. 법치주의와 사법의 독립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물인 셈입니다.

풍차는 궁전 건축 당시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고요. 수차례의 화재와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지만 복원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이 된 풍차입니다.

18세기 프로이센 왕국 시절의 복장을 한 사람이 보이네요.
왕실 근위병이나 궁정 관리인의 복장을 재현한 것입니다.
지금도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아니고요. 사진을 같이 찍어주는 퍼포머입니다.

궁전 건물 안에 방은 10개 내외이고요. 음악실, 도서관, 대리석 홀, 볼테르의 방 같은 것이 있는데요.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가 머물렀던 방입니다.

이런 왕실들은 국가 재정으로 만든 건데요. 국민들이 낸 세금과 전쟁에서 얻은 배상금과 영토확장에 따른 재정, 왕실이 관리하던 토지와 재산에서 나온 수입으로 지은 것입니다.
이 궁전을 지은 프리드리히 2세 대왕은 '대왕'이라는 칭호로 불리는 몇 안 되는 왕중 하나고요. 프로이센 왕국 시절 유럽에서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었고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전쟁인 7년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인 왕입니다. 군사 개혁을 통해 규율을 만들어 유럽 최강의 군대를 만들었고 행정개혁을 통해 왕이 직접 행정을 챙기는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추구했습니다. 농지 개간과 배수사업을 하고 감자 재배를 적극 장려해 식량생산을 늘렸습니다.
종교에 대해서도 관용적이라 가톨릭, 개신교등 서로 다른 종교를 폭넓게 인정하며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인 왕입니다.

프리드리히 2세는예술과 철학, 자연을 사랑한 왕답게 정원도 낭만적인 요소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정원에는 수십개의 조각들이 있는데요. 그리스 로마시대 신들을 조각한 것입니다. 이는 18세기 유럽 왕궁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프리드리히 2세 대왕은 1712~1786년 74세까지 살았는데요. 1940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가 사망하자 왕위를 물려받아 46년 간 통치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라고 평가받을만한 일을 한 왕입니다. 다만 끊임없는 전쟁으로 많은 희생을 남겼고요. 절대군주로서 권력을 강하게 행사했습니다. 유능한 군주지만 전쟁을 통해 국가를 키운 왕이라는 비판적인 평가도 함께 받는 왕입니다.
상수시 궁전은 프리드리히 2세 대왕이 1740년 왕이 된 후 1745년부터 1747년까지 건축해 완성한 궁전이고요. 최고 권력의 강력한 왕정시대 궁전인 만큼 프리드리히 2세의 취향이 곳곳에 제대로 표현된 궁전입니다.
상수시 정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인데요.
이런 정도 역사적 배경을 알고 상수시 정원을 돌아보면 아주 좋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2km남짓 떨어진 곳에 신궁전도 있는데요.
상수시 궁전이 7년 전쟁 전에 개인적 용도로 머물기 위해 지은 궁전이느것에 비해 신궁전은 7년 전쟁이 끝나저 마자 프로이센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지은 궁전이라 크기부터 다른데요. 함께 묶어서 돌아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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