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8. 07:30ㆍ라이프/일상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을 봤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선택할 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화장르 및 스토리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다루었는지로 영화를 선택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라서 본다거나 호러영화는 무서워서 안 본다든가 등등의 이유죠.
두 번째는 출연배우가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되는 경우입니다. 연기 잘하는 톱클래스의 배우라면 믿고 영화를 선택하게 되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보게 된다는 믿음 때문에 보게 됩니다.
세 번째는 감독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감독 작품이라면 무조건 본다와 같은 이유입니다. 감독의 재능이 워낙 천재적이라 그 감독의 영화라면 믿고 봐도 좋다고 생각될 경우 영화를 선택 합니다.
이번 영화의 경우는 위 세 가지 경우와는 완전히 다른 이유로 보게된 영화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영화 배경이 뉴욕이라서 봤습니다. 여행지중 도시로써 가장 재미있는 관광지는 뉴욕으로 꼽고 있는데요. 그런 뉴욕을 과연 얼마나 잘 보여줄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이미 전작 1, 2편이 있는데요.
이번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전작들을 본 적 없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전작과의 연관성이 없어 전작에 대한 선입견 없이 독립된 영화 한 편으로 봐도 이해되고 재미있습니다,
상영시간 99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네이버에서는 이 영화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 2편의 감독은 존 크러진스키이며 주연 배우로도 출연을 했는데요.
이번 영화는 새로운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가 맡았습니다. 마이클 사노스키감독은 영화 <피그>로 시상식 31관왕, 65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던 감독입니다.
같은 제목이지만 전작인 1편 2편과 감독이 달라지면서 스핀 오프된 영화라는 말을 쓰는데요.
스핀 오프(SPIN- OFF)란 기존의 작품인 본편에서 따로 나온 작품을 말합니다. TV드라마에서 영화가 파생되는 경우를 말하기도 하는데 이야기의 초점이 본편과 달라진 영화를 말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그러다 보니 1편과 2편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던 사람들은 자꾸 본편들과 비교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핀 오프되어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라는 큰 줄거리는 가져왔으나 전편에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서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이 영화를 대하는 사람이라면 전편에 대한 선입견 없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영화를 보기 전 과연 뉴욕을 이 영화의 배경으로 하면서 뉴욕이라는 도시를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와 뉴욕의 어느 지역을 위주로 촬영지 선택을 했을까 몹시 궁금했는데요.
실제로는 이런 모습의 맨해튼 모습은 잠깐 보여주고 대부분은 CG 처리를 하면서 대규모 세트모습은 일부여서 맨해튼의 리얼한 모습을 보고 싶어 영화를 선택했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영화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맨해튼을 세트장화 할 수 없으니 대부분 CG처리를 해야 했을 건데요. 그 과정에서 제작비는 1,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죠.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의문이었습니다.
왜 주인공이 여자이고 그것도 재난 영화라 목숨이 경각에 붙은 상황인데 그 와중에 주인공의 상황은 병으로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흑인을 내세웠을까?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아 진통 팻치를 몸에 붙여야만 병의 고통에서 겨우 벗어나 행동할 있는 사미라(루피타 뇽오)가 주인공이었는데요. 시각이 없는 대신 소리에 고도의 감각을 지니고 있는 괴 생명체의 공격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표정연기로 대부분의 영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요.
목소리 없이 표정 연기만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루피타 뇽오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 참 잘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루피타 뇽오는 스티브 맥퀸 감독의 '노예 12년'이라는 영화에서 팻시라는 역으로 출연하여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배우입니다. 이 영화로 미국 배우 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에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았네요.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었고요. 이 중에서 아카데미상에서 여유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 상이면 연기는 이미 인정받은 배우라는 것이죠.
표정연기만으로 영화 전체를 끌고 나간다는 것이 웬만한 연기력이 아니고서는 관객을 몰입시키기 어려운 법인데요. 연기력을 이미 인정을 받은 배우기에 이런 배역을 따냈을 겁니다.
1983년생으로 올해 41세가 되는 배우로 케냐와 멕시코 두 나라 이중국적을 가진 배우입니다.
영화 스토리상 사람의 목소리는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이다 보니 음향 효과가 좋은 돌비 시스템 극장에서 보기 좋은 영화였고요.
관객들의 팝콘 먹는 소리가 유난히 도드라지게 들렸던 영화였답니다. 팝콘 보다 먹는 소리가 더 요란한 먹거리를 가지고 극장을 찾는다면 영화 흐름을 크게 방해하는 소리로 들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극한 재난 상태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의 행동은 무엇에 근거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는데요.
이런 시한부 인생의 삶을 쉽게 포기해도 될법한 재난상황에서도 죽음 앞에 맞설 수 있게 하는 것은 꿈과 희망 때문일거라는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는데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이기에 극한의 공포 앞에 남자보다도 더 의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을 거고요.
그런 여자의 의연함에 에릭(조셉 퀸)조차도 의지하며 동행하 고프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로스쿨을 다니러 미국에 와있는 에릭역을 맡은 조셉 퀸은 실제로 영국 배우입니다.
로스쿨만 졸업하면 될 뿐 졸업 후에는 가족 전부가 있는 영국으로 돌아갈 거라는 에릭은 실제로 맨해튼에는 마땅히 근거지라 할 곳이 없다 보니 사미라와 동행을 하게 됩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미라는 약 없이는 병이 주는 고통이 심합니다. 그럼에도 피자를 먹는 것에 집착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이 인형극을 보러 외출 후 외계인이 침공하여 군의 통제가 시작되었는데도 피자를 먹고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간호사에게 고집을 부리는데요.
여기서 피자는 그냥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미라에게 피자는 하나의 드림리스트....... 꿈, 희망 같은 것이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재즈카페에서 피아노를 치는 일을 마치고 바로 옆 패시스 피자에서 피자를 아버지와 먹던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 거죠. 사미라에게 패시즈 피자를 먹는 일은 죽기 전 행복했던 옛날을 회상하며 인생을 마무리할 마지막 미션 같은 일이었던 것입니다.
쑥대밭이 된 맨해튼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피자였습니다. 재난 상황에서도 죽음에 맞서 살아야 할 이유가 된 것은 예전의 행복했던 시절 아버지와 먹던 피자가 희망이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고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죽는 것........ 그게 사미라의 꿈이었던 것이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재난 상황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고요. 배를 타면 생명을 건질 수 있지만 선착장과는 반대방향에 있는 할렘가의 피자집으로 갔던 이유인 것인데요.
여기에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약이 없으면 병의 고통으로 생활이 힘들 정도의 사람이라도 <꿈과 희망만이 살아있을 이유가 된다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하고 싶어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 아버지와 먹던 피자>를 상징적으로 말했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각자의 피자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되는 걸 겁니다.
죽기 전까지 그런 꿈이나 희망이 우리가 살아갈 이유인데 지금 당신에게 피자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영화입니다.
단순히 SF적인 오락영화에 그치고 마는 영화가 아니었고요. 이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기에 99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일 집중했던 것은 남녀 주인공도 아닌 바로 이 프로도라는 이름의 고양이였답니다.
작은 소리에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찾아내 인간을 살상하는 괴생명체를 피해 다니면서도 껴안고 있던 이 고양이.
언제 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의 연속인데 이 고양이는 언제 야용하며 울 것인가?
그때 주인공은 고양이를 어떻게 처리하려나? 하는 엄한 생각만 하느라 고양이에 초 집중하게 만든 영화였는데요.
영화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었을까요?
스포를 많이 했으니 이렇게 궁금 유발을 해 줘야......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침묵하게 된 그날, 모든 것의 시작을 그린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인데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속편이자 모든 것이 시작된 첫째 날을 다룬 작품입니다.
우리가 그런 영화를 프리퀄(prequel)이라 하는데요. 이전 본편에서 나온 영화내용의 앞선 시기나 원인, 이유 같은 것을 다루는 영화작품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본편에서 뜬금없이 괴생명체가 나와 소리를 내면 인간을 죽였는데 그 괴 생명체가 어디서 왔는지 같은 것을 말해주는 후속 편 영화를 말합니다. 이 영화는 그 괴생명체가 우주에서 와서 인간을 공격한 것을 말해주면서 시작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1편 2편을 합쳐서 8,205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낸 성공적인 영화였습니다.
그만큼 대중에게 크게 어필되었던 영화였다는 것이죠.
본편 1,2 편이 성공적이었던 만큼 이번 영화도 전작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야기 전개가 완전히 다른 만큼 그냥 선입견 없이 볼 것을 권해 봅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라면 죽음을 쉽게 맞이할 수도 있을건데요. 꿈이 있기에 죽음에 맞서 끝내 아버와의 행복했던 어릴적 감정의 끈을 이어주던 패시스가게의 피자를 먹게 됩니다. 꿈은 살아가야할 이유가 되게 한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단순 SF, 공포, 서스펜스차원을 넘어 병자가 아닌 건강한 우리네는 과연 어떤 꿈이 살아가야할 이유가 되고 있는지 되새겨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사미라에게 할렘가 패시스 피자가게의 피자가 극한 재난상황에서도 살아야할 이유였다면...
"당신에게 살아가야하는 이유(꿈과 희망)은?"하며 질문하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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