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하와이 코코헤드, 진짜 장난 아님

2025. 4. 20. 17:09세계여행/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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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여행을 하다보면 동부해안 섬일주를 하거나 하나우마베이 스노클링을 하러 갈 때 유독 눈에 띄는 산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코코해드입니다. 코코해드가 왜 눈에 띄느냐면 산의 생김새가 아주 특이하기 때문입니다. 산 정상까지 일직선으로 곱게 쭉 뻗은 일자형 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주변 다른 산이 없어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산을 보면 왠지 올라가봐야 할거 같은 모습인데다 등산이 만만해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등산에 나서게 되는데요. 이 산이 만만한 등산코스가 절대로 아닙니다. 이 산을 두 번 등산했는데요. 20대 남성과 한 번, 그리고 20대 여성과 한 번 같이 등산을 가게 되었는데요. 둘 다 평소에 등산을 많이 다닌 사람들이 아니었는데요. 둘 다 하산할 때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고요. 20대 여성은 내려올 때 걷지를 못해 부축해서 내려왔는데요. 거의 업고 내려오다 싶을 정도였고요. 20대 남성도 올라갈 때는 씩씩하게 속도를 빨리해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는데 결국 내려올 때 거북이 걸음으로 겨우 내려올 정도 였어요.



코코해드가 산정상까지 이렇게 철로가 놓여져 있는데요. 그늘하나 없이 산 정상까지 일직선으로 철로가 가파르게 놓여져 있어 보폭이 등산가는 사람의 보폭에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무 그늘 없이 어쩐지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가야 할 것같은 분위기라 쉬엄쉬엄 올라가야 하는데 쉴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올라가는 속도를 조절해서 올라가야 하는 건데요. 등산 초보들은 어느정도의 속도가 천천히 조절하며 올라가야 하는건지를 모르다 보니 올라갈 때 속도를 너무 빨리해서 지쳐버립니다.



이 20대 여성분은 오늘 등산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미국 본토로 가야하는 일정이었는데요. 3년전에 산에 한 번 올라본게  등산의 전부라는 겁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빠른겁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계속해서 주의를 줬는데도 무시하고 속도를 늦추지 않고 올라가더니만......



코코해드가 먼데서 보면 완만하니 등산 코스가 만만해서 얼른 뛰어올라갔다 내려오면 될 것 같지만 절대 그럴민힌 등산 코스가 아니거든요. 올라갈 때 속도조절을 못한 사람들은 내려올 때 다리에 힘이 풀려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오게 됩니다. 특히 등산을 자주 하지않은 여성분들에게는 무리인 등산코스입니다.



등산을 같이간 20대 미국여성분도 중간 이후부터 헤매기 시작하는데요. 천천히 올라가라고 하면 짜증을 내더라고요. 철로가 놓은 나무부목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게 무섭답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 뿐이라나요. 그러다보니 본인 체력보다 오버해서 속도를 내게 되고요. 빨리 오르다보니 지치게 되고 다리마저 풀리다보니 거의 네발로 올라갑니다.



내려오다보면 하나우마베이쪽 풍경도 멋지고 가리는 것이 없어 바닷가쪽의 뷰도 멋진데요. 그 젊은 미국인 여성은 거의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가다조니 풍경같은 건 눈에 들어올리 만무합니다.



힘이 빠지면 충분히 쉬면서 기운을 차리고 또 천천히 올라가 보고 그래야 하는데 성격이 급한건지 천천히 올라가라고 아무리 주문을 해도 막무가내로 속도를 내서 올라갑니다.

결국 정상까지는 올라갔는데요
내려올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리가 풀려서 발걸음을 떼어놓지도 못합니다. 부축해 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괜찮다며 도움받을 생각을 하지않고 고집을 부립니다.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정상이 아닌데도 고집을 부립니다. 할수없이 강제적으로 부축을 해서 내려오기 시작했답니다. 거의 3분의 1지점까지 내려와서는 발도 제대로 옮기지를 못합니다.



거의 업고 내려오다시피해서 주차장까지 부축해서 겨우 내려왔습니다. 지난번에는 20대 팔팔한 남성이었지만 내려올 때 힘든 기색이 역력한데다 속도가 현격하게 떨어져 겨우 내려오는 상황을 봤던터라 코코해드 등산이 그리 만만한 등산코스가 아님을 알고 있었던건데요. 개인적으로도 등산을 좋아해서 산을 많이 갔음에도 만만치 않다고 느껴진 등산코스였는데요.
산정상까지의 높이만 보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등산을 가면 곤란합니다.

산정상까지 철로가 놓여져 있는 것이 보여 등산이 만만해 보이는 코코해드 인데요. 이 산이 등산코스로 절대 만만한 코스가 아님을 알고 등산을 가야 합니다. 그리고 등산로 입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네비게이션에 의지해야 찾아갈 수 있었어요. 내려와서 와이키키로 돌아올 때 한 번은 버스를 타고 돌아왔는데요. 와이키키로 직접 오는 것은 없었고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쪽으로 가는 중간에 내려 와이키키 쪽으로 걸어와야 하더라고요. 코코해드 등산은 등산 자체가 쉽지 않으니 등산을 많이 다녀서 등산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진 여행자만 등산하기를 권합니다. 결코 만만한  등산코스가 아님을 꼭 인지하고 등산에 임하고 산발도 등산화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운동화처럼 발이 편한 신발을 신고 등산하는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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