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3. 09:07ㆍ세계여행/뉴욕
뉴욕 한 달 살기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고 센트럴 파크부터 가서 산책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한 달 살기는 여행이기보다는 일상이기 때문에 관광객 모드로 다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이 뉴욕여행 6번 째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오전에는 센트럴 파크 산책을 한 이후 하루 일정을 시작해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숙소에서 센트럴 파크로 가자니 주택가에 핼러윈을 장식하기 위해 놓아둔 호박이 아주 정겹습니다.
숙소가 93st였는데요.
일부러 걸어서 82st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까지 가서 센트럴 파크로 가기로 했습니다.
왜냐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뒤편에 오벨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보러 가기 위해서입니다.
클레오파트라 니들이라는 이름의 오벨리스크가 있는데요. 이 오벨리스크는 CS1600년에 만들어진 오벨 리스크인데요. 룩소르에 있던 오벨리스크였는데 알렉산드리아로 옮겨졌다가 1881년 이집트가 미국에 선물한 오벨리스크입니다. 수에즈운하를 건설해 준 대가로 이집트가 영국과 미국에 각각 한 개씩 선물로 전달을 했다죠.
오벨리스크는 이 부분만 상형문자가 선명합니다. 나머지 면에는 상형문자가 많이 지워졌고 반대편에는 아예 상형문자가 없더라고요. 자료를 찾아보니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지워졌다는데요. 1881년 뉴욕으로 옮겨졌을 때 말 32마리가 하루에 30m씩 이동시켜 센트럴파크에 세웠다는데요. 이동과정에서 마모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대편 쪽에는 아예 문자가 없을 정도로 마모가 되었더라고요.
네 면중 그나마 두 면에는 상형문자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데요. 나머지 두 면에는 아예 문자가 다 지워졌을 정도입니다. 3600년 전의 인류문화유산인데 센트럴 파크에 이집트 오벨리스크가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도 막상 가보면 찾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3600년 전에 이런 걸 만들다니 놀랍다며 감탄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모양입니다. 월가의 황소상 앞과 비교하면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오벨리스크가 쓸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래 사진 속 사람들도 관광객은 아니고 현지 뉴욕의 운동하러 나온 학생들 같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이지만 사진도 찍고 주변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센트럴파크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봅니다.
오벨리스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벨베데레 하우스가 있습니다. 센트럴파크에는 처음 설계할 때부터 공원 내에는 건축물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는데 그나마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만 예외이고요. 나머지는 공원을 위한 것이라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 거죠.
벨베데레 하우스는 센트럴파크 초기 건성계획 안에 들어있던 프로젝트였고요.
1869년 만들어져 센트럴파크를 조망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며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요. 올라가면 센트럴파크의 자연과 근처 호수를 조망할 수 있어요. 벨베데레 하우스 옥상에 올라가서 찍은 호수 모습입니다.
벨베데레는 이탈리어어로 아름다운 전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주변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센트럴파크 중에서도 바쁜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는 곳들 위주로 오늘은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이집트까지 가서 오벨리스크를 보지 않더라고 뉴욕에서 만날 수 있는 오벨리스크를 뉴욕에 가면 꼭 만나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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