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매운게 땡길때 가는...
2025. 7. 12. 20:42ㆍ세계여행/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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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서 매운 음식이 그리워질 때, 한국이나 중국의 매운 국물요리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바로 '마라탕'입니다. 그중에서도 35번가와 7애비뉴 교차로 근처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은 위치가 매우 편리하여, 펜역(Penn Station)이나 헤럴드 스퀘어(Herald Square) 근처에서 쇼핑이나 관광을 마치고 간편하게 들르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주변에는 Macy’s 백화점, 한인타운, 타임스퀘어 등이 도보로 가까워 여행 중인 분들에게 특히 추천드릴 만합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마라탕’과 ‘마라샹궈’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중식 분식 스타일의 매장입니다. 매장은 깔끔하고 환한 조명으로 꾸며져 있으며, 캐주얼하면서도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입니다. 일반적인 식당과는 조금 다른 주문 방식이 특징인데, 입장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입구 근처에 있는 진열장 앞에서 제공된 플라스틱 바구니와 집게를 하나씩 들고 자신이 먹고 싶은 재료를 고르는 것입니다.
재료는 육류, 어묵, 면류, 채소류, 버섯류 등 매우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불고기처럼 얇게 썬 쇠고기, 양고기 슬라이스, 소시지, 중국식 유부, 당면, 라면사리, 청경채, 숙주, 목이버섯 등 종류가 아주 풍부합니다. 원하는 재료를 원하는 만큼 바구니에 담으면 되는데, 이때는 꼭 양을 조절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집은 담은 재료를 무게로 계산하여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1파운드(약 450g)에 $15.99 이며, 국물 선택과 조리 방법에 따라 추가 비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재료를 다 담고 나면 계산대로 가져가 직원에게 건넵니다. 이때 직원이 무게를 재고 가격을 알려주며, 동시에 마라탕으로 끓일지, 마라샹궈로 볶을지를 물어봅니다. 그리고 맵기 단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Mild(약간 매운맛)’, ‘Medium(중간 매운맛)’, ‘Spicy(매운맛)’ 세 가지 단계가 있으며, 더 강한 매운맛을 원할 경우 요청하면 조절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뉴욕 현지인 기준으로 매운맛을 조절하기 때문에, 한국인 기준으로는 'Medium'도 꽤 얼얼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음식을 조리후 알림벨을 울려주면 받아다 먹으면 돼요. 마라탕은 커다란 볼에 국물과 함께 담겨 나오며, 향신료의 향이 진하게 퍼집니다. 국물은 얼얼한 산초(화자오) 특유의 마비감과 매운 고추의 칼칼함이 조화롭고, 재료마다 국물이 잘 스며들어 있어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특히 면류와 유부, 고기류는 국물과의 조화가 아주 뛰어나 만족도가 높습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소한 국물에 청경채나 숙주 같은 신선한 채소가 식감을 살려주어 밸런스가 좋습니다.
이 날 저는 면사리, 야채, 목이버섯, 표고버섯 등을 담았고, 중간 매운맛으로 주문했습니다. 조리된 마라탕은 양도 넉넉했고, 국물이 진하면서도 맑고 깔끔하여 숟가락이 계속 가는 맛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짜지 않고, 기름기도 과하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날의 총 금액은 세금 포함 19.76달러였습니다. 뉴욕 물가를 감안하면 가성비 좋은 한 끼였습니다. 양이 꽤 많아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맛과 양, 위치,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혼자 식사하러 오는 현지인이나, 매운맛을 좋아하는 여행객들로 항상 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곳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혼밥이 자연스럽고, 맛 또한 본고장 느낌에 가깝기 때문에 뉴욕에서 매운 음식이 생각날 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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